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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배시 대선불복 시사 거듭 발언..’민주당이 우편투표 조작’ 반복 주장
민주, 파장 확산 속 연일 고강도 비난..공화, 트럼프 발언 거리두며 수습 부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24일(현지시간)로 대선을 40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미국 정치권이 대선불복을 시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요동치고 있다.FX마진

자칫하면 민주주의의 축제인 대통령 선거 당일이 아수라장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고강도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말하기를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결정하면 바이든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거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본다”면서 “이 투표용지들은 공포스러운 쇼”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우편투표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 한다는 주장을 또 한 것이다. 그는 전날 어떤 지역에서 자신을 찍은 투표용지 8장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는 주장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확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답을 피하며 우편투표에 따른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선결과가 결국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어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을 신속 지명·인준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어서 큰 파장을 낳았는데 하루 뒤에도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대선의 승패가 결정될 것처럼 언급한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민주당은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여기는 북한도, 터키도 아니다. 여긴 미국이고 민주주의다. 한순간이라도 헌법에 대한 취임 선서를 존중할 수 없나”라고 맹비난했다.동행복권파워볼

펠로시 의장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미국 헌법이 표백제를 삼키도록 하고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살균제 인체 주입을 거론했다가 뭇매를 맞은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공화당은 사태 수습에 부심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선 승자는 (관례대로) 1월 20일에 취임할 것이다. 1792년 이후 4년마다 그랬던 것처럼 질서 있는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트윗을 올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매끄러운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러 공화당 의원들은 직접적 언급을 피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평화적 권력이양은 우리의 헌법에 간직돼 있고 공화국 존속에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방어에 나섰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결과를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때만 결과가 합법적이냐는 후속 질문엔 즉답하지 않으면서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nari@yna.co.kr

[그 코치 봐준 그 판결 ⑤] 추행, 불법 촬영, 폭행, 강요에도 집행유예.. “정신적 충격 경미”

스포츠 폭력·성폭력 문제는 그 심각성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19년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피해 폭로, 올해 최숙현 선수의 죽음을 거치며 스포츠 폭력·성폭력 문제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올랐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20년 동안의 스포츠 폭력·성폭력 판결문 163건을 입수해 분석했다. 판결문에 담긴 사건의 심각성·특수성, 법관의 자의적인 판단에 따른 양형사유 등을 여러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이 기사는 다섯 번째 기사다. <편집자말>

[선대식 기자]

▲  스포츠계에선 오랜 시간 같이 합숙하는 특성 탓에 동성 간 성폭력이 자주 일어난다.
ⓒ pixabay.com

(초등학교) 농구부 코치와 제자라는 인적인 신뢰 관계를 이용하여 만 10세에서 12세에 불과한 어린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다리 사이에 발을 넣어 음부를 문지르거나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주무르는 등으로 피해 학생들을 추행하고, 옷을 벗은 피해 학생들의 사진을 찍는 외에 폭행, 강요 등의 범행을 한 사안이다.파워볼게임

2015년 12월 대전고등법원 2심(항소심) 재판부(재판장 유상재)의 판결 내용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농구부 코치인 피고인의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계속 써내려갔다.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초반이자 올바른 성적 가치관과 정체성을 형성할 나이에 있는 어린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피고인이 행한 이 사건 각 추행 등의 범행 방법과 경위, 피해 감정 등을 중시하면 피고인의 범행은 죄질이 매우 무겁고, 그와 같은 피고인의 범행으로 인해 피해 학생들이 입게 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은 피해 학생들이 앞으로 성인이 되더라도 쉽게 아물지 않을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난의 정도도 가벼이 볼 수 없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피해 학생들 및 그 보호자들이 피고인에 대해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원하고 있고 피고인이 그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에게 그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함이 마땅하다”라고 판시했다.

하지만 정작 재판부가 선고한 형량은 스스로 한 말을 뒤집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재판 도중에 발생한 피고인 가족의 죽음을 언급하며 이를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 사유로 삼았다. 또한 피고인의 반성, 2300만 원 공탁 등도 언급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피고인이 피해선수들과 동성인 점을 언급한 대목이다.

농구부 여자 코치인 피고인에게 특이한 성적 취향이 있다고 볼 수 없고, 피고인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자극 또는 만족을 얻기 위한 동기에서 의도적으로 이 사건 각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아니하는 점…

재판부는 그러면서 피고인의 범행 이유를 훈육으로 봤다.

피고인이 어린 피해 학생들에게 가한 폭행의 정도가 비교적 가볍지 아니하지만, 이는 신체 접촉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농구 경기의 특성 및 고된 훈련 과정에서 지나치게 성적 및 목표 달성의 의욕이 앞선 나머지 훈육의 목적에서 우발적으로 가한 범행으로 보이는 점…

재판부는 “원심(1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은 너무 가볍다기보다는 너무 무거워서 부당하다고 판단된다”면서 “피고인의 양형부당 주장은 이유 있고, 검사의 양형부당 주장은 이유 없다”라고 판단했다. 피고인과 검사 모두 상고하지 않았고, 항소심 판결이 확정됐다.동성 성폭력, 정신적 충격 경미하다고?

ⓒ 국가인권위원회
ⓒ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계에선 오랜 시간 같이 합숙하는 특성 탓에 동성 간 성폭력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해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초중고 학생선수 6만3211명 인권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중고등학생 선수가 겪은 성폭력 가해자 중에는 동성이 많다고 밝혔다. 문제는 법원이 동성 간 성폭력을 심각하게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2월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1심 재판부(재판장 신헌기)가 무차별적으로 남학생들의 성기를 만진 복싱코치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판결 역시 그러한 지적을 받는다.

피고인은 오랜 기간 자신이 지도하는 체육관 남학생들을 상대로 사실상 무차별적으로 성기를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 행위를 하였고, 그 과정에서 이를 문제 삼는 일부 피해자들에게 상해를 가하기도 하였다. 그 범행의 내용, 횟수, 피고인과 피해자들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을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

엄벌 필요성을 지적하면서도, 동성 간 성폭력인 점을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 사유로 삼는 판결문 내용은 앞선 농구부 코치 판결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피해자들은 모두 남자 청소년들로서 피고인의 이 사건 범행으로 입은 정신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점…

집행유예 판결에 피고인은 항소하지 않았다. 검사 역시 항소하지 않으면서, 1심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동성 성폭력의 경우,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이나 성적 수치심이 작은 걸까? 2016년 2월 서울동부지방법원 재판부(재판장 김영학)의 판결에는 동성 성폭력 피해자의 목소리가 담겼다. 2014~2015년 서울 한 고등학교 야구부 3학년 선배가 2학년 후배를 상대로 6회에 걸쳐 유사성행위를 저지른 사건이다.재판부는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느끼고 피고인과 함께 같은 야구부 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큰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전했다.

피해자는 “남자로서 남자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수치스럽고 창피했으며,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였다”고 하여,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도 느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로 인해 피해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피고인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응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원민경 변호사는 “‘동성 성폭력은 정신적 충격이 경미하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런 경우에 더 빨리 피해 사실을 드러내지 못하고 더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최근에는 동성 성폭력으로 죽음으로 이어진 사건도 있었다. 동성 성폭력을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 사유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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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사진 단독입수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당시 미공개 영상에서 블랙박스(VDR·항해기록저장장치)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당시 미공개 영상에서 블랙박스(VDR·항해기록저장장치)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


2017년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참사로 22명의 선원(한국인 8명·필리핀인 14명)이 실종된 가운데 블랙박스(VDR·항해기록저장장치)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처음 공개됐다. 지난해 2월 심해수색 당시 찍힌 미공개 영상과 침몰 전 사진을 비교·분석해 포착한 것으로 2대의 블랙박스 중 회수하지 못한 1대로 보인다. 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을 규명할 열쇠가 수심 3461m 바닷속 바로 그곳에 있는 것이다.

24일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은 16분 47초 분량으로, VDR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비교적 선명하게 카메라에 잡혔다. 영상을 보면 문 바로 옆 벽면에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가 입체적으로 돌출돼있다. VDR 본체가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다. 벽면의 옆과 뒤쪽으로 항해장비와 조작패널도 식별된다.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전 VDR 본체 사진. 노란색 표시가 된 부분이다.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전 VDR 본체 사진. 노란색 표시가 된 부분이다.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에서 블랙박스(VDR·항해기록저장장치)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 당시 수색 영상 일부.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에서 블랙박스(VDR·항해기록저장장치) 본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됐다. 당시 수색 영상 일부.


스텔라데이지호에는 2대의 VDR(본체 1대·캡슐형 1대)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 2월 심해수색 때 회수한 것은 이중 조타실 옥상(탑브릿지)에 있던 캡슐형이다. 당시는 원인을 알수 없는 훼손으로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VDR 본체에도 침몰 직전 선원들의 육성부터 구조 요청 교신내용과 각종 항해 자료 등이 똑같이 들어있어 수거만 제대로 이뤄지면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원인을 분석하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 전망이다.

영상은 당시 심해수색을 진행한 미국 업체 오션인피니티가 찍은 것으로 200시간 남짓 분량 중 일부다. 원격제어 무인잠수정(ROV)이 유리창 바로 앞까지 다가가 집게 팔에 달린 카메라를 돌리며 내부를 찍었다.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당시 미공개 영상. 뒤편으로 기기 조작 패널이 보인다.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당시 미공개 영상. 뒤편으로 기기 조작 패널이 보인다.
침몰 전 스텔라데이지호의 조타실. 조타실 전면 유리 뒤쪽 모습으로 항해등을 비롯해 각종 기기를 조작하는 패널이다.
침몰 전 스텔라데이지호의 조타실. 조타실 전면 유리 뒤쪽 모습으로 항해등을 비롯해 각종 기기를 조작하는 패널이다.


침몰 전 찍힌 조타실 사진과 비교해보면 상자 모습은 더 두드러진다. 조타실에서 앞 유리를 마주 보고 섰을 때 VDR 본체가 담긴 상자는 영상 속 위치와 같다. 오른쪽 문은 조타실 옆으로 날개처럼 확장된 ‘윙브릿지’로 나가는 통로로 영상에도 나타난다. 다만 VDR 본체가 상자 안에 현재도 담겨있는지는 정확히 식별되지 않는다. 오른쪽 벽 뒤쪽으로 각종 장비나 물품이 대거 쏠려있는 점으로 미뤄볼 때 VDR 본체가 상자에서 쏟아져 나와 다른 물건들과 함께 뒤섞여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곳은 실종 선원들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스텔라데이지호 선적국인 마셜제도는 필리핀인 생존 선원 2명의 진술이 담긴 보고서를 통해 침몰 직전 선장, 기관장, 항해사 등 11명이 조타실에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조타실 오른쪽 문틀의 모습.
스텔라데이지호 조타실 오른쪽 문틀의 모습.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에는 조타실 오른쪽 벽 뒤쪽으로 각종 장비와 뻘이 대거 쏠려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미공개 영상에는 조타실 오른쪽 벽 뒤쪽으로 각종 장비와 뻘이 대거 쏠려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에는 VDR뿐만 아니라 항해기기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침몰한 지 23개월이 된 시점임에도 온전한 모습이다. 레이더 2대와 전자해도표시정보시스템(ECDIS)은 녹슬고 차양막이 떨어져 나갔지만 바닥에 단단히 고정된 상태다. 항해계획을 수립하고 해도(海圖)를 보관해놓은 탁자도 그대로였다. 망원경을 넣어두던 수납함의 목재 뚜껑도 조금 부식됐을 뿐 선명했다.

3년 넘게 스텔라데이지호의 진실을 추적 중인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는 “영상이 찍힌 당시는 침몰 2년이 다 돼가던 시점인데 항해장비들이 이토록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게 놀랍다”며 “VDR 제조업체를 취재한 결과 본체도 분석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엄청난 충격에도 진실을 밝힐 증거들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1등항해사 박모(33)씨는 위치상으로는 설치 장소가 맞다면서도 “영상만으로 VDR 본체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고 실제 들어가봐야 알 수 있다. 본체가 맞다면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당시 촬영된 미공개 영상. 차양막이 벗겨져 앙상한 뼈대만 남은 레이더와 전자해도시스템의 뒷모습이 보인다.
지난해 2월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당시 촬영된 미공개 영상. 차양막이 벗겨져 앙상한 뼈대만 남은 레이더와 전자해도시스템의 뒷모습이 보인다.
1차 심해수색 당시 조타실을 찍은 영상에는 망원경을 보관하는 수납함의 목재 뚜껑도 담겨 있다. 조금 부식됐을 뿐 온전한 모양새다.
1차 심해수색 당시 조타실을 찍은 영상에는 망원경을 보관하는 수납함의 목재 뚜껑도 담겨 있다. 조금 부식됐을 뿐 온전한 모양새다.
침몰 전 찍힌 스텔라데이지호의 조타실. 해도가 놓인 탁자가 보인다.
침몰 전 찍힌 스텔라데이지호의 조타실. 해도가 놓인 탁자가 보인다.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영상 속 해도용 탁자의 모습. 강한 충격에도 바닥에 그대로 붙어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심해수색 영상 속 해도용 탁자의 모습. 강한 충격에도 바닥에 그대로 붙어있다.


흐릿한 영상 속에는 방수복이나 작업복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등장한다. 커튼 같은 천 조각일 수도 있지만 조타실에서 탈출했던 선원 진술을 고려하면 실종자들의 흔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상 진홍색인 방수복(Immersion Suit)과 색상도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영상 속 색은 ROV 빛과 바닷물에 왜곡될 확률도 있어 향후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 영상은 외교부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중앙해양안전심판원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영상을 분석했다면 VDR 본체가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외교부는 지난해 7월 말 “(VDR 본체는) 심해수색 당시 선교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방수복으로 추정되는 진홍색 물체.
방수복으로 추정되는 진홍색 물체.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당시 영상의 일부. 레이더 등 항해기기와 해도용 탁자, 조작 패널 등이 비교적 선명히 보인다.
국민일보가 단독입수한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당시 영상의 일부. 레이더 등 항해기기와 해도용 탁자, 조작 패널 등이 비교적 선명히 보인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로부터 영상 속 조타실의 모습이나 VDR 본체의 존재에 대해 일절 전해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실종 선원 허재용씨의 친누나인 허영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는 24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배가 침몰할 때 수압이 워낙 세 조타실 내부가 유실됐거나 작게 쪼그라들었을 거라고만 들었다. 탈출하지 못한 선원들의 유해도 방치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1차 수색에서 나온 결과물을 놓고 전문가들이 검토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2월 20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유죄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20일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와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유가족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유죄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침몰 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전 스텔라데이지호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코로나에 소비심리 위축되자
고스펙 ‘준플래그십폰’ 내세워
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책정
갤S20 보급형 ‘FE’ 출시한 삼성
“고성능에 가성비” 호평 잇따라
LG·애플도 다운사이징폰 공들여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FE’/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FE’/사진제공=삼성전자

[서울경제] 플래그십에 준하는 뛰어난 스펙에도 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낮춰 ‘가성비’를 강조한 다운사이징 스마트폰이 새로운 전략폰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고가의 핵심 전략 모델들이 고전하자 보급형인 준플래그십 모델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24일 온라인 전문매체와 커뮤니티에서 전날 삼성전자(005930)가 전날 공개한 ‘갤럭시S20 FE’(팬 에디션)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플래그십의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가격거품을 낮췄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플래그십과 비슷한 사양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플래그십 킬러’로 불리는 중국의 원플러스가 미국에서 확보한 입지를 파괴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폰 아레나 역시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갖춘데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으로 출시됐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S20 FE는 기존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0’과 같은 중앙처리장치(CPU)를 공유하면서도 화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더 크다. 특히 ‘셀피’ 수요를 겨냥해 전면 카메라는 갤럭시 S20 보다 한 단계 위인 3,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뒷면 마감 재료와 메모리 용량이 조금 부족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없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임에도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플래그십 모델처럼 ‘언팩 행사’를 23일 단독으로 열었고, 공개행사 내내 플래그십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보급형 모델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했다. 여기에 과거의 보급형 모델에 붙던 ‘라이트’나 ‘A’시리즈 등 다른 알파벳 대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에만 붙는 ‘S’를 붙여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프리미엄급 스팩을 갖춘 S20 FE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플래그십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 변화는 코로나19 사태 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가의 고사양 플래그십 모델 판매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가성비를 앞세운 모델들과 200만원을 훌쩍 넘는 초고가 폼팩터 스마트폰으로 양극화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플래그십 모델의 출고가가 워낙 높게 형성돼 출시 후 할인을 해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며 “높은 가격이라는 진입 장벽을 낮춰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들에 힘을 싣는 전략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따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전자(066570)와 애플 등도 준플레그십 스마트폰 전략을 이미 적용하고 있다. LG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LG벨벳’은 ‘매스 프리미엄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준플레그십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기존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은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가격은 89만원대로 낮췄다. LG전자는 일부 성능은 벨벳보다 우수한데도 가격은 벨벳의 절반 수준인 49만원대의 ‘Q92’를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준플레그십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대화면과 후면 쿼드 카메라, 대용량 배터리 등을 갖춘 실속형 스마트폰 3종(K62, K52, K42)을 출시하고 다음달 유럽을 시작으로 중남미, 중앙아시아, 아시아 등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K62 등은 실속형 가격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의 성공에 힘입어 다음달 공개 예정인 ‘아이폰 12’시리즈에도 크기와 사양을 달리해 100만원대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의 신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노현섭·김성태기자 hit8129@sedaily.com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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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승우 기자] 결국 ‘또’ 손흥민이었다. 한 수 아래 상대를 만나 고전하던 토트넘을 손흥민이 구했다. 

토트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 위치한 토도르 프로에스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시즌 UEL 3차예선 스켄디야와 경기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지난 경기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4골을 몰아넣은 데 이어 까다로운 원정 경기에서 또 다시 공격포인트 3개를 추가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UEL 본선 진출 최종 관문인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했다. 토트넘은 10월 초 새벽 이스라엘 리그 마카비 하이파와 경기를 치른다. PO에서 승리하면 UEL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반 5분 만에 공격 포인트를 추가했다. 중앙에서 수비 견제를 이겨낸 후 내준 패스를 라멜라가 받아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의 진가는 위기상황에서 발휘됐다. 1-1로 맞서던 후반 25분 손흥민은 리바운드 볼을 잡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34분 왼쪽 측면서 올린 정확한 크로스로 케인의 헤더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1골 2도움을 추가해 이번 시즌 7번째 공격 포인트를 완성했다. 토트넘 공격에서 손흥민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증명했다. 최근 토트넘이 기록한 8골 중 7골(5골 2도움)에 손흥민이 직접적으로 가담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로부터 평점 9.4를 받았다. 이날 출전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다. 득점을 기록한 케인과 라멜라는 각각 7.4점, 9.2점을 받았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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